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 (SSC 나폴리)가 지난 3월 28일 있었던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를 1-2로 패한 뒤 직후 인터뷰에서 인터뷰 한 내용이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 아니었냐며 그를 아끼는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힘들다. 멘탈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
이 발언은 김민재가 국가대표 소집을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김민재는 대한축구협회에 월드컵 직후부터 정신적 피로를 호소해왔고, 협회 직원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 직후 김민재를 별도로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민재 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 분들 죄송합니다”라고 언급하며 이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글을 올린다”며 “저는 대표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재 선수 SNS 사과문 전문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 분들 죄송합니다.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대표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국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단 한 번도 당연시 여기지 않았고 잔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경기가 많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열심히 안한 경기가 없습니다.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습니다.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 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단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주시고, 현장에 와주시는 팬 분들 감사합니다.
손흥민 김민재 SNS 언팔, 다시 재팔로우
김민재 선수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국가대표팀 주장인 대표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국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영광”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김민재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를 언팔하며 축구팬들 사이에선 ‘두 사람 간 마찰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며 불화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인스타그램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 이어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고 있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여러분들께 멋진 승리로 선물을 드리진 못했지만, 앞으로 발전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국가대표의 소중함과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손흥민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이 올라온 뒤, 이 둘의 SNS 계정이 언팔로우 되어 있는 게 밝혀졌습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 공유한 대표팀 동료끼리 SNS를 언팔로우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인데 일각에서는 김민재가 손흥민 SNS를 차단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팀 내 불화설까지 제기되고, 해외 축구 팬들까지도 이 사실이 알려지면 논란이 확산되었습니다.
현재는 손흥민이 다시 김민재 선수의 계정을 팔로우 하고, 김민재 선수의 사과문에 '좋아요"를 누르며 일단 논란은 잠재워졌습니다.
마치며
현재 SSC 나폴리에서 수비수(DF)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김민재 선수, 얼마 전에 끝난 월드컵 경기와 소속팀에서의 경기로 인한 피로 누적, 거기에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대표 수비수로서 너무 많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감에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것을 포함해 우루과이전 2실점으로 2경기 연속 '멀티 실점'을 허용했다는 자책감이 가진 것 같습니다.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시고 이번 기회로 더욱더 성장하는 선수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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